[어린이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

새 옷을 아주 좋아하는 임금님이 있었어요.

임금님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으며

뽐내기를 좋아했어요.

 

 

어느 날 거짓말쟁이 재봉사 두 명이

임금님의 나라에 와서 소리쳤어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옷을 만들어 드립니다!"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안 보이는 신기한 옷입니다!"

소문은 금세 임금님 귀에도 들어갔지요.

 

임금님은 당장 재봉사들을 궁궐로 불러들였어요.

"나를 위해 최고로 멋지고 신기한 옷을 만들어라."

임금님은 거짓말쟁이 재봉사들에게 돈과 보석을 잔뜩 주었어요.

 

재봉사들은 그날부터 텅 빈 베틀에 대고

열심히 옷 만드는 척을 했어요.

 

며칠 후 임금님은 가장 똑똑한 신하를 보내

신기한 옷을 살펴보게 했어요.

신하는 비어 있는 베틀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럴 수가, 옷이 안 보이네! 내가 바보인가?'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이 될까 봐 임금님께 거짓말을 했지요. 

"아주 멋진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임금님은 직접 재봉사를 찾아갔어요.

그런데 임금님의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 거에요.

'세상에, 내가 어리석은 사람이라니!'

 

임금님은 이리저리 살펴보는 시늉을 하며

재봉사들에게 말했어요. 

"옷이 아주 훌륭하구나. 어서 완성하여라."

 

드디어 임금님은 신기한 옷을 입고 큰 거울 앞에 섰어요.

"지금도 아무것도 안 보여." 

임금님은 무척 당황했어요.

 

"임금님, 정말 멋지십니다."

하지만 재봉사들의 말에 곧 웃음을 지었어요. 

"하하, 내일 이 옷을 입고 행진을 해야겠다."

 

다음 날, 사람들은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이 될까 봐 보이지도 않는 옷을 칭찬했어요.

그때 한 아이가 소리쳤어요.

"아, 부끄러워. 임금님이 벌거벗었대요!"

그제야 다른 사람들도 깔깔깔 웃기 시작했어요.

"저 아이보다 내가 더 어리석구나."

임금님은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