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에서 ‘Product Experience’로, Duolingo의 이름 변경이 주는 시사점

최근 Duolingo(듀오링고)는 조직 내 ‘UX 팀’의 명칭을 ‘Product Experience’ 팀으로 공식 변경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이름 변경처럼 보이지만, 이 결정은 디지털 제품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꽤 깊은 울림을 줍니다. 특히 기획자(PM), 디자이너, 라이팅, 리서처가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는 이 명칭 변화가 곧 조직의 일하는 방식, 정체성, 제품 철학을 말해주는 시그널이 되기 때문이죠.

이 글에서는 이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가 어떤 점을 고민해봐야 하는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UX'라는 용어, 왜 바뀌었을까?

UI/UX의 개념 혼란, 그리고 ‘제품 중심’ 사고의 부상

Duolingo의 부사장 Mig Reyes는 기존 ‘UX’라는 용어가 팀을 설명하는 데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 "UX는 마치 시대에 뒤처진 느낌이었고, 우리 팀의 진짜 역할을 설명하지 못했다."
• "우리는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제품을 통한 경험’을 설계한다."

여기서 핵심은 'UX'가 아닌 'Product'가 중심이라는 관점 전환입니다.
'UX'는 사용자 편의성이나 인터페이스에 초점이 있지만, Duolingo는 제품(Product) 그 자체가 사용자 경험을 좌우한다고 본 거죠. 그래서 ‘Product Experience’라는 이름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기획자(PM) 관점에서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

기획자의 중심 역할, 제품 전체 흐름의 설계자

전통적인 UX 중심 조직에서는 기획자와 디자이너, 리서처가 각자 영역에서 협업합니다. 하지만 ‘Product Experience’는 이 모든 역할이 하나의 ‘제품 경험’을 만드는 팀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기획자 입장에서 보면:

• 단순 기능 정의를 넘어서, 사용자가 느끼는 ‘경험’ 전체를 기획해야 합니다.
• ‘기획’이라는 역할도 이제는 제품의 브랜딩, 콘텐츠 톤, 인터랙션 흐름까지 아우르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 특히 리서처와 디자이너와의 협업이 훨씬 더 유기적으로 요구되며, PM의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시야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Product Experience’ 명칭 변경이 말해주는 업계 트렌드

기능 중심에서 경험 중심, 다시 제품 중심으로

이번 사례는 단순히 Duolingo만의 선택이 아니라, 업계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보여줍니다.

• 제품 자체가 브랜드, 경험, 비즈니스의 핵심이라는 ‘제품 중심 조직(product-led company)’의 철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 실제로 Figma, Notion, Airbnb 등 많은 SaaS 제품 회사들이 비슷한 흐름을 따르고 있습니다.
• 직무 간 경계도 점점 모호해지면서, 명칭 또한 그 흐름에 맞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UX의 개념을 30년간 전파해온 Jakob Nielsen은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보입니다. 그는 이런 이름 변경이 오히려 **용어 혼란(vocabulary inflation)**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처럼 업계 내부에서도 ‘본질’과 ‘브랜딩’ 사이의 균형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이름은 변해도, 우리가 집중해야 할 핵심

좋은 제품은 결국 ‘사람의 경험’을 설계하는 것

기획자 입장에서 이 변화는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역할의 본질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로 읽히기도 합니다.

• 우리 팀은 무엇을 만드는 팀인가?
• 우리는 사용자의 어떤 ‘경험’을 설계하고 있는가?
• 단순히 기능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를 느끼게 하고, 감동을 주는 흐름을 만들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바로 ‘Product Experience’라는 이름이 던지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정리: 기획자가 기억해야 할 핵심 포인트 ✅

• Duolingo는 UX 팀을 ‘Product Experience’ 팀으로 명칭 변경.
• 이는 제품 중심 조직(Product-led company) 철학을 반영한 결정.
• 기획자는 단순한 기능 정의를 넘어, 제품 전체의 경험 흐름을 설계해야 함.
• 업계 전반적으로 ‘UX’ 용어는 변형/진화 중이며, 본질에 대한 논의도 병행되고 있음.
•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역할의 본질과 사용자 경험에 대한 책임감.

 

참고 자료 및 링크

• 🔗 Duolingo 팀 소개 및 채용 링크
• 🔗 Jakob Nielsen의 비판적 견해 – UX Vocabulary Inflation
• 📚 Product-led Growth 정의 (OpenView)
• 🎧 Design Better Podcast – Product Experience 중심 조직 운영 사례